챕터 168 잠깐만

이사벨의 시점 — 모임으로부터 사흘 후

눈을 뜨는 순간, 알았다.

거창하거나 극적인 순간은 아니었다. 갑작스러운 통증도, 두려움도,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없었다. 그저 아침 빛과 함께 찾아오는 고요하고 잠잠한 느낌이었다. 눈을 뜰 때 어떤 진실들이 그렇게 찾아오듯이.

몸이 피곤했다. 이제는 잠으로도 달랠 수 없는 종류의 피곤함이었다.

한동안 그대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. 지난 몇 달에 걸쳐 서서히 나의 방이 되어버린 이 손님방의 천장을. 처음 몸이 아팠을 때 엘이 마련해준 방, 받아들이는 것이 포기처럼 느껴져서 오기를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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